국토부 비상대책반 "무장 주민 침입, 차량 탈취하기도"

  • 리비아 시위 와중에 한국 업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비상대책반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22일 확인된 피해만 동북부와 트리폴리 3곳에서 차량과 장비가 탈취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2일 현지시각 09시엔 벵가지 남서쪽에서 140km떨어진 대우건설 즈위티나 현장에서 차량 5대가 탈취되는 피해를 입었다.

    현지시각 06시 트리폴리 남서쪽으로 150km 떨어진 이수건설의 젠탄 현장에서도 현지주민 30여명이 침입해 건설장비 3대 및 차량 3대 강탈해갔다.

    같은 날 현지시각 05시 ANC(대한통운 자회사)가 트리폴리 서쪽 100km에서 벌이고 있는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에도 무장한 주민 침입, 재산피해를 입었다.

    한편, 일부주민은 공항을 피해 육로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부 투루북 소재 우리업체(공간 GTS E&C) 근로자 9명은 육로를 이용하여  현지시각 11일 오후 1시에 이집트 국경을 통과해했고, 이집트 주재 한국 대사관의 보호아래 카이로로 이동중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원래 리비아는 입국비자 외에 출국비자가 있어야 출국할 수 있으나, 우리 근로자들은 출국비자 없이 이집트 국경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리폴리 공항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08시 현재 제한적이지만 정상적으로 항공 운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반면 대부분의 유럽편 항공은 결항인 반면 리비아 국영기 및 이집트 항공 아프리카 항공기는 정상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진 국토부 해외건설과장은 “현재 외교당국과 공동으로 우리 근로자들의 제3국 이동을 위한 수송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제한적으로 공항이 운영 중인 트리폴리 지역과 이집트 국경을 통한 육로 이동이 가능한 동북부 지역을 나눠 대응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 오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국영 TV방송 연설을 통해 자신이 건재함을 밝히고 반정부 시위대를 ‘국가의 통합을 해치는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BBC는 "일부 군 장교와 경찰도 반정부 시위대에 가담했고, 미국대사를 포함한 외교관들도 가다피 정권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언론인, 현지인은 가다피의 철권통치는 사실상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