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아론 랠스톤 지음 ‘12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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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쥔 왼손이 팔 30㎝ 위에서 흠칫 멈췄다. 다시 칼을 들어올렸다. 또 다시 멈칫거리기 전에 내 주먹은 4㎝ 길이의 칼날을 힘차게 내리꽂아 팔뚝의 살점 안으로 완전히 밀어 넣었다.
“아 맙소사, 아론, 무슨 짓을 한거야?” -
- ▲ 아론 랠스톤 지음 ‘127시간’.ⓒ뉴데일리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가 있었다. 등반 도중 그는 떨어진 바위에 오른손이 끼이고 만다. 그는 희미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나온 나날들을 떠올린다. 마침내 127시간이 흐른 후, 그는 오른팔을 자르기로 결심한다.
끔찍한 사고 앞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위대한 인간승리! 한 젊은이의 무섭도록 아름다웠던 127시간의 깨달음이 책으로 출간됐다.이 책은 미국 전역을 놀라게 한 저자의 생동감과 긴장감이 넘쳐나는 생존실화다. 저자는 오른팔이 돌에 깔린 채 협곡에 갇혀서 보내야 한 127시간과 그곳에 오기 전까지 겪은 일을 번갈아 가며 묘사한다. 사고 당시, 저자가 직접 촬영한 캠코더 화면과 기억을 토대로 엮어낸 이 책은 생생한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스로 팔을 잘라서라도 살아남기를 갈망한 저자의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그의 극적인 감동실화는 각 방송매체에 소개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감동과 살아가는 용기를 심어줬다. 명감독 대니 보일의 연출을 거쳐 영화로 재탄생, 2011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한언 펴냄, 376쪽, 1만 29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