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일인 6일(현지시각) 그의 유족들도 기념행사 참석과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고인이 남기고 간 흔적을 되새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89) 여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도서관에서 열린 고인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평소 공적 행사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낸시 여사는 이날 노구를 이끌고 해병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추모식장에 나타났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전직 레이건 행정부 각료들과 인사를 나누고서 "여러분의 면면을 보니 정말 많은 기억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낸시 여사는 "로니(레이건 전 대통령의 애칭)가 살아 있었다면 여러분이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러 온 데 대해 무척 황홀해할 것"이라면서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사실이 그렇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록밴드 비치보이스가 참석해 공연했고, 고인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출격한 F-18 전투기의 추모비행도 있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도 이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에서 고인에 대해 "품위와 친절함,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함을 본성으로 지닌 인물"이라며 "알츠하이머병도 이같은 성품을 앗아가지 못했다"고 썼다.

    패티는 또 "어떻게 하면 그토록 확신에 찰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던 인물"이라며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었고 완벽한 아버지도 아니었지만 더 높이 닿고자, 신께서 자신에게 요구하는 바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