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열애설 부인 왜?
  •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적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꿀벅지' 이상화(22·서울시청)가 아이스하키 선수 이상엽(24·연세대)과 연인 사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사의 사실 여부를 놓고 양자간 입장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열애설의 단초로 작용한 것은 미니홈피. 이상화는 지난달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상엽과 '커플 미니미'를 설정한 뒤 "너와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겐 치명적 힘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상엽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상화와 함께 찍은 커플 사진을 게재하고 "My princess(나의 공주님)"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또한 이상화와 이상엽은 '자기♡'라는 동일한 일촌명을 사용하고, 이상화는 이상엽의 미니홈피 일촌평에 "엽이 내꼬!", "Youp♡Hwa" 같은 애정어린 문구를 남겨,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 사이가 아님을 간접 시사했다.

    이외에도 "상화 화이팅!♡", "with my Princess♡" 등 두 사람의 사이를 의심케 하는 다양한 문구들이 미니홈피에 게재돼 있어 5일 오전까지 새로운 스포츠 스타 커플의 탄생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엽이와는 사귀는 관계가 아니라 어릴 적부터 정말 친하게 지내온 친구 사이"라며 "우정이 너무 돈독해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미니홈피를 제 3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경우 영락없는 연인 사이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상화의 해명에는 추가적인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이상화가 한사코 '친구 사이'라고 못박은 이상엽은 5일 오전 6시 54분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이상화와 교제 중"이라고 당당히 밝혀 네티즌들을 어리둥절케 만들고 있다.

    이상엽은 해당 게시글에서 "어느 날, 우연히 우리는 서로가 깊이 의지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상화가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밝혀 이상화와 진지한 만남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사귄다고 나와있는데?? 뭐야 이상엽이 낚인거야? 참나 이게 뭐하는건지..만일 이게 맞음 진짜 어장관리 쩌네"라고 밝히며 "이상엽이 불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이상엽 혼자 일방적으로 좋아했을 수도 있다"며 "함부로 연인 사이로 몰아가는 것도 두 사람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다음은 이상엽이 5일 오전 미니홈피에 올린 심경고백 글 전문.

    상화를 처음 마주한지 9년째 되는 해 한-일 청소년 동계 스포츠 교류 대회 때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 1층 식당에서 아침 식사 중에 만났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상화는 내게 좋은 친구였다. 힘들어도 항상 웃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했고, 쿨한 성격도 마음에 들었으며 무엇보다도 비슷한 종목에 종사하며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쉽게 좋은 친구가 되어 수년 간 우정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우리는 서로가 깊이 의지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15년간 운동선수로써 살면서 모든 사람들은 항상 1등만을 기억하고, 그것에 목메고 기대한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중략)

    솔직히 벤쿠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난 후에 상화가 선수 생활을 그만 두거나 나와의 관계를 끊었어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화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을 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서 떨어질 곳만 존재하는 그 곳에서 다시 한 번 스케이트 끈을 조여매고 달렸다.

    어린 나이에 심적 부담이 컸겠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노력했고 수 많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잘 해내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기도도 열심히 해서.. 더 예쁘다.

    난 그런 상화가 자랑스럽다. 항상 느끼지만, 본받을 점이 많은 아이다.

    우리가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은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시간들을 통해서 연단 된 것이다.

    앞으로도 상화가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고 싶다. 아니, 꼭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 상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