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심신 재충전...남북관계·개헌 등 현안 몰두구제역 등 실시간 보고체제
  • 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설 연휴 기간에 특별한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인사 파문, 구제역 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쉴새없이 강행군을 해 온 만큼 이번 연휴기간 동안 친지들과 함께 심신을 재충전하는 한편, 집권 4년차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이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면서 "가족·친지들과 오붓한 한 때를 보내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국 구상은 ▲남북 관계 ▲물가 안정 등 경제 현안 ▲개헌 등 정치 선진화 ▲ 감사원장 등 인사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화를 제의하고 있어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의 대북 대응방안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주목된다. 아울러 4개월 넘게 공백 상태인 감사원장과 장수 장관들의 교체 등 인선작업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대통령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확산에 따른 피해상황,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건강상태 등 국민적 관심이 큰 현안에 대해서는 실시간 보고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정국 구상의 밑그림은 내달 1일 열리는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좌담회는 올해 국정 운영의 양대 축인 `외교ㆍ안보와 경제' 두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헌과 4대강 사업, 과학비즈니스벨트 설치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번 좌담회가 대통령의 '일방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 "결과를 보고 판단해 달라"며 "패널리스트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주요 국정 현안을 모두 다룰 수 있다. 예상 밖으로 날카롭고 구체적인 문답이 오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설 연휴에 앞서 지난 28일 밤 동대문 시장을 직접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으며, 귀성객들을 위한 설 메시지와 공무원들에 대한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