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흉내 4대강 제보 사이트 개설첫날 민주당-4대강 반대측 비꼬는 게시물 줄이어

  • “이명박 대통령을 고발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때 80조 환경사업인데 22조원으로 줄이고.....”

    민주당 김진애의원이 만든 4대강리크스 사이트가 첫날부터 헛발질 조짐이다.  ‘고발’게시물로 올라온 글도 도리어 민주당이나 4대강 반대측을 비꼬는 글도 많다.
    김진애의원은 폭로 사이트로 유명세를 탄 ‘위키리크스’를 흉내내 4대강현장을 고발 제보하는 사이트 ‘4대강리크스’를 25일 사이트를 열었다.
    사이트를 열자, 4대강을 비난하던 많은 매체들이 이 사이트를 소개하며 “한국판 위키리크스 개설...내부고발 활발해지나” “4대강리크스 오픈” “4대강 리크스 떴다” 등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4대강리크스 사이트엔 첫날 20여개의 글이 올라왔지만 장난스런 게시물이나, 사이트를 만든 측을 비꼬는 글이 많았다.

    첫 게시물은 “멀쩡할 골재를 준설토로 둔갑시켜 팔아먹고 있네”라는 알쏭달쏭한 제목의 비밀글이 올라왔지만 이내 “아니 4대강 제대로 어떤 게 문제인가, 비리가 있나. 낚시당한 기분이다”라는 글이 이어졌다.

    이어서 “제보는 사실에 근거해야하고 출처가 명확해야한다. 실명제로 하자” “광우병 x소리 사태를 겪고도 정신못차리는 사람들” “사업자의 양심을 국가의 탓으로 해보려는 억지다.이렇게 모으고 모은 유언비어나 카더라 통신으로 또 무슨 소설을 쓰실라고 ㅠㅠ” 등 한심하다는 듯한 게시물도 올라왔다.

    심지어 ‘고발 사이트’를 빗대 “이명박 대통령을 고발한다”며 사이트 4대강 반대측을 비꼬는 글도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4대강사업에 숟가락 얹으려는 이 대통령을 고발한다. 4대강살리기는 이미 김대중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때부터 이어져 오던 80조, 60조 규모의 대형 국가 환경사업이었는데, 22조원으로 줄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라며 반대자들이 지지했던 지난 정부에서 더 많은 예산이 계획돼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 일부 ‘고발’이라는 내용도, “영산강 사업공구에서 발파를 한다” “강에 철새가 없다. 철새가 어디로 갔나” 등 감상 수준에 그쳤다.

    한 게시물엔 “민주당 이런거 만들 바에 4대강을 도와 주는 게 나라에 도움된다. 나라를 망칠생각 밖에 안하냐. 4대강을 실패시켜 이미 투자한 금액들이 아까워지는 것보다, 민주당이 나라의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할 것 아니냐”고 꾸짖기는 내용도 있었다.

    남한강 현장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선 물고기 한마리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추진본부도 사무용 비품 몇만원짜리 살때도 눈치볼 정도로 긴축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렇게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국책사업인데 근거없는 비난, 꼬투리잡기가 계속될때마다 허탈하다”고 말했다.

    ‘4대강리크스’사이트 홈엔 ‘공사과정 여름철 집중호우시 홍수발생위험사례’ ‘친수구역활용특별법 관련 4대강 주변 부동산투기사례’ ‘공사과정 문화재및 유적파괴사례’ ‘공사로인한 농경지침수 사례’ 등을 제보 사례로 예시했고, “이메일 제보시 개인정보가 필요없는 G메일을 이용하라” “피시방 컴퓨터를 이용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김진애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일선 현장에서 4대강 파괴사업을 직접 추진하며 양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공무원들과 전문가, 공사관계자 등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