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표심 위해 포퓰리즘 정치 안 될 일”대선 앞두고 수도권 대표주자로 거듭날까?
  •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대해 과천 정부청사 이전 부지를 제시했다.

    김 지사 핵심 측근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부청사가 이전하는 과천지역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키로 하고, 3월까지 '중이온가속기 관악산 배치 타당성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용역결과가 제시되면 곧바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유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력의 공약인 과학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국회에서 불거지자마자 재빨리 정부청사가 빠져나간 뒤 슬럼화가 우려되는 과천시를 들이민 것이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재빠른 대처에 대해 측근들은 “세종시 문제처럼 여야가 서로 대립하면서 시간만 끌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자칫 충청권 민심을 섭섭하게 하면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근은 “(김 지사가)과천 정부청사지역은 청사 이전이 시작되는 동시에 주변 상권 인프라가 무너져 도시 기반이 무너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가 관내 기초단체인 과천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김 지사는 24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충청표를 얻어야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충청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충청표는 유동적이면서도 응집력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나 충청권을 포퓰리즘 공약으로 접근하고 싶은 달콤한 유혹에 빠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처럼 '선거에서 재미 좀 보기 위해' 충청권을 자극한다. 그러나 과학벨트는 과학·기술인들의 의견을 중시해야지, 정치인의 표 논리로 접근해선 과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등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도 거침없이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이라는 본선을 준비하기보다 박근혜라는 유력 후보를 꺾을 전략이 더 급하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친박계 한 국회의원은 “김 지사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수도권 표심 모으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어차피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에서 큰 득표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김 지사로서는 최선의 선택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김 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원래 해야 할 말은 하고 마는 그런 성격이다. 세종시 발언 이후로 충청권 민심도 챙기라는 주위 충고에도 (성격이)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