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한우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22일 구제역이 발생해 국내 한우산업의 기반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정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도 경기 평택 고덕면 염소농가, 충남 아산 음봉면 한우농가, 충남 천안 풍세면 돼지농가, 강원 고성 간성읍 한우농가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의 의심신고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돼 당국이 안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경북 상주 함창읍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나온 반면 충남 홍성 광천읍 한우농장의 의심신고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3대 축산 전진기지인 ▲`명품한우' 횡성 ▲최다 한우산지 상주 ▲최대 축산단지 홍성 가운데 두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국내 축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전국 백신'에도 불구하고 경기.충남.강원.경북 등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나오고 있어 이번 구제역은 국내 축산업 역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충남 공주 탄천면 한우농장과 충남 아산 신창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랐다.

    정부가 전국의 소를 대상으로 한 1차 백신 접종을 이미 마쳤는데도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해온 방역작업이 전혀 실효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백신을 접종한 뒤 14일을 전후해 항체가 형성되는 만큼 이달 말께부터는 완연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 백신은 예방효과만 있을 뿐 치료효과는 없어 이미 전국적으로 퍼졌을 구제역 바이러스를 잡는데는 역부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구제역은 7개 시.도, 61개 시.군, 141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매몰 규모도 4천535농가, 239만7천439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별로는 ▲소 3천213농가 14만594마리 ▲돼지 1천57농가 225만1천54마리 ▲염소 155농가 3천697마리 ▲사슴 110농가 2천94마리다.

    이런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금까지 모두 71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30건은 양성으로, 32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AI는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호남.충청 지역에서 음성 판정이 늘어나면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남 해남군 문내면 육계농가의 의심신고도 음성으로 나왔다.

    AI로 인한 살처분.매몰 규모는 191농가, 406만1천74마리로, 발생지는 4개 시.도, 11개 시.군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