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돼지·닭 700여만 마리 피해
  • ▲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 대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 대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구제역·AI 등 바이러스 질병의 창궐을 저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군의 화생방 부대 내에 ‘긴급 기동 방역단’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은 24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과 AI는 전파속도가 빨라 초기에 얼마나 빨리 진압하느냐가 생명”이라며 “생물무기로 법에 명기돼 있는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긴급 방역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차후 구제역 및 AI 발생시 전문 훈련을 받은 정예부대가 신속하게 투입돼 초기 제압하는 체계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현재 하루 6500여명의 군인이 투입돼 고생을 하고 있는데, 긴급 방역단을 설치하면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축산농가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세제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산농가의 구제역 피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일반 농민이 농지와 같이 목장용지의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6가지 세제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앞으로 초동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배은희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정 최고위원이 구제역 특위 결정사항을 보고했는데, 아직까지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당에서 특위의 제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대책특위에 따르면 현재 피해 현황은 살처분된 소·돼지가 250만 마리, 닭 460여만 마리로, 이에 따른 재난대책 비용은 3조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겨울 축제 취소에 따른 간접피해액은 화천 530억, 인제 230억원 등 천문학적 수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현재 하루 공무원, 경찰, 군인, 소방 공무원 등 2만5000여명이 투입돼 일반 기관 행정이 마비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