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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동안거 결제 중인 명진 스님이 22일 산문을 나와 서울 봉은사에서 열리는 ‘고 리영희 선생 49재’ 추모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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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진 스님.ⓒ연합뉴스
명진스님은 이날 추모사에서 "80년대 구치소 독방에서 선생의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리 교수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최근 나라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짐승의 생명력을 빼앗고 나아가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불총)과 호국불교도연합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명진 스님의 추모제 참석을 비난했다.
이들 단체들은 “세속 같으면 제자가 스승의 마지막 천도를 위하여 하던 일을 제쳐두고 찾아오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며 “그러나 명진 스님의 경우는 여기에 비교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대불총 등은 “승려는 속세와 인연을 버리고 출가, 불법에 귀의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학문과 사상이 불법에 닿아야 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명진 스님이 ‘사상의 은사’라는 고 리명희 교수는 불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리영희 교수의) 장례 당시 장례위원장들이 친북인사 위주이고, 5.18 국립묘지가 장지인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며 “명진 스님이 동안거를 깨고 찾을 만큼의 사상적 은사를 불교와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 삼았다면, 명진 스님의 사상 또한 불교와는 거리가 먼 것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불교의 규율을 외면하면서까지 친북주의자를 사사로운 스승으로 모신다면 명진 스님은 과연 불제자인지 불제자를 가장한 친북이념의 전사인지 가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