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숄티 여사를 처음 만난 것은 꽤 여러 해 전의 일이었습니다. 무척 한국을 사랑하고 특히 북한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사회 운동가로서 미국 디펜스 포럼의 대표라고 그와 동행한 미국 동부의 건축가이자 조국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고 있던 남신우 씨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저명한 건축가 남신우 씨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연구가로서도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어 링컨에 관한 책도 이미 여러 권 우리말로 옮겨 출판하였을 뿐 아니라 링컨에 대한 취미도 나와 비슷하고 링컨에 관한 지식은 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대단한 것이어서 나와는 각별히 가까운 사이가 되어 오늘까지 우리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은 돈독하다고 하겠습니다.
김대중·노무현의 반민주적이고 북에 대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굴한 대북 정책을 ‘햇빛 정책’ 또는 ‘포용 정책’이라며 ‘양두구육’식의 속임수를 써서 국민을 민망하게 만들고 조국의 민주적 통일을 염원하던 우리 모두를 절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몰아넣었다가 그 잘못된 정권들이 끝나고 새로운 민주적 정권이 수립되었을 때의 우리들의 기쁨은 비길 데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신우 씨는 조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잃은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불철주야 봉사의 삶을 살다 보니 그가 경영하던 건축 사무소는 재정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직원들을 거의 다 내보내고 혼자서 건축 사무소 재건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2007년 정권 교체의 꿈이 실현되었을 때 나는 나의 솔직한 심정을 적어서 그에게 보내준 일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의 이 민주적 승리의 밑바닥에는 남신우 씨의 희생이 틀림없이 있는 것이라고”
숄티 여사는 우리나라 일간지에 글을 한 편 기고했는데 그 글의 제목이 “인민군 출신 탈북자 단체를 주목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북한의 군인들이 북을 탈출하여 대한민국 품에 안기는 것을 볼 때 김정일도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가 자신의 군부에 붙잡혀 총살당했듯이 김정일의 운명도 그 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수잔 숄티는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의회가 북한에 관한 인권법을 통과시키는 일에 숄티 여사는 전력투구를 하였으며 어느 해엔가는 서울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자랑스러운 친구들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마음 든든한 일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