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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保守가 거친 左派를 싸워 이기려면
이 겨울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하고, 조직하는 전교조를 보며
金成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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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 통일위원회가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던’ 학생대상 퀴즈샘플인 “도전!! 통일골든벨”이라는 자료를 보면 북한은 그럴싸한 곳이다. 북한의 소위 무상(無償) 시스템을 이렇게 미화한다.
《북한의 여성들 사이에 쌍꺼풀 수술이 유행하지만 돈을 모아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쌍꺼풀 수술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일반 인민 병원에서 무료로 시술해 준다고 하네요. 사회주의 특성상 북에서는 모든 치료를 돈을 받지 않고 하는 「무상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에서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이곳에 가서 음악, 무용, 수예, 태권도, 물리, 수학, 컴퓨터, 수영 등 각종 소조활동을 통해 다양한 과외학습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악기나 옷 등도 무상으로 지급되고 수업료도 없다고 합니다...남쪽에서는 각종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는데요, 북에서는 그런 문제는 없겠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인 북에서는 교육기관 운영이 기본적으로 국고로 이루어져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북에서는 대학교의 경우도 학비와 일정한 장학금이 학생에게 지급된다...남쪽에서는 새 학기가 되면 각자 알아서 학용품을 구입하지만, 북에서는 학용품까지도 국가에서 무료로 공급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오래 전 무너진 북한의 무상교육·무상의료를 가리켜 “쌍꺼풀 수술을 본인이 원하면 일반 인민 병원에서 무료로 시술해 준다”, “각종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 하는 남한과 달리 북에서는 그런 문제는 없겠다”, “북에서는 학용품까지도 국가에서 무료로 공급한다”고 말해온 곳이 전교조다.
전교조가 현 정부 들어 이적단체로 기소되면서 이런 황당한 자료는 홈페이지에서 내려졌지만 “쌍거풀 수술은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일반 인민병원에서 시술해준다고 한다. 비용은 무료다”라는 식의 내용은 여전히 올라 있다. 다만 “실패율이 높아서 오히려 눈매를 망쳐놓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덧붙여있을 뿐이다. 물론 전교조 자료엔 90년대 중후반 북한의 이 끔찍한 無償 시스템 아래서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는 진실은 나오지 않는다.
주한미군철수·국가보안법철폐·연방제통일 등 북한의 대남노선을 그대로 주장해 온 전교조는 방학 때면 각 분회·지회·지부·본부 단위로 ‘참교육실천대회’를 갖는다.
예컨대 전교조충북지부는 2010년 12월3일 오후 2시부터 300여명의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학교를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로'를 주제로 2010 제10회 충북참교육실천대회를 열었다. 개회식엔 ‘지부장·지회장·민주노총 후보들의 선거 유세’와 함께 고교생 공연도 있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한 합법적 정부임을 조롱해 온 전교조와 여기 속한 7만 여명의 회원들은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하고, 조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세력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한나라당이나 공권력집단 어디에도 전교조 정도의 신념, 아니 최소한의 이념도 찾기 어렵다.
목숨 걸고 싸우는 좌파와 눈치 보는 보수의 지루한 대결을 끝내는 방법은 어디 있을까? 그것은 자유와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대표선수(代表選手)들을 뽑아 키우는 것이 될 것이다. ‘자유’라는 가치로 남한과 북한을 아우를 가치지향적·이념지향적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 이것이 남한과 북한을 살리는 유일한 혈로가 될 것이다.
<김성욱 /객원논설위원, 리버티헤랄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