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친'과 결별 후 자포자기 심정"
  • 필로폰 밀반입 및 대마·필로폰 불법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향정)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38)의 심상치 않은 가족사가 공개됐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재판장 배준현 부장판사) 513호 법정에서 열린 2차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김성민은 변호인의 입을 빌어 "부모가 이혼한 뒤 그동안 모델·연기자 생활과 골프코치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왔다"며 지금껏 부모의 생활비도 자신이 모두 부담해 왔음을 밝혔다.

  • 부모의 결별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독립하게 된 김성민은 이후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2007년 사기를 당해 주식 투자금의 절반을 날리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변호인의 입을 빌어 "2007년 주식투자에서 투자금의 50%를 잃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김성민은 "당시 채무로 인해 집이 압류 당하고 세금 때문에 집을 처분도 못하는 등 극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려 독립생활을 접고 다시 어머니에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7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 치료비 등이 추가로 소요되는 등 물질적 압박을 받게 된 김성민은 이때부터 우울증·조울증·불면증 등의 크고 작은 정신질환에 시달려 왔고 같은 해 12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변호인 측은 "평소 김성민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장기간 복역시 가족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 선처를 호소했는데 "김성민의 어머니 외에도 아버지가 또 다른 질환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부모의 건강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은 상태임을 거론했다.

    ◆김성민 "여자친구와 결별 후 자포자기"

    또한 김성민이 2010년 8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대마초·필로폰을 투약한 가장 큰 원인은 여자 친구와의 '결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판장은 피고인 김성민에게 '2010년 9월 마약류를 수차례 투약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김성민과 변호인은 "2010년 여름, 오랫동안 사귀어왔던 여자친구와 결별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돼 버렸다"며 "이에 자신도 모르게 대마초와 필로폰에 손을 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극단 성좌 권은아 대표(47)는 김성민의 구속 수감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월 중순경 김성민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다'고 했다. '뮤지컬 <잭 더 리퍼>가 끝나면 여행을 가겠다'고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김성민은 평소 앓아온 우울증·불면증 증세가 애인과의 결별 이후 심해져 마약 투약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피고인의 범행동기와 심경을 묻는 심리가 진행된 이번 공판에서 김성민은 "제보자 이모씨와 개그맨 전창걸의 권유 등으로 대마초 및 필로폰에 손을 댔다"고 밝힌 뒤 "주변 지인들로부터 또 다른 (마약 투약을 권하는)유혹들이 있었지만 이를 거절해 왔고 현재 마약 중독 상태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성민은 2008년 4월과 9월 2010년 8월 세 차례에 걸쳐 필리핀 현지 관계자로부터 필로폰 소량을 불법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아울러 2010년 5월과 9월 대마초와 필로폰을 총 8차례 집중 흡연·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이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피고인 김성민에게 징역 4년과 90만 4500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이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열리는 3차 공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