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4년 전 정신과 치료 받은 적 있어"

필로폰 밀반입 및 대마·필로폰 불법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향정)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38)이 4년 전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한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새롭게 공개됐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재판장 배준현 부장판사) 513호 법정에서 열린 2차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김성민은 "2007년 12월경 지인들의 권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일이 있다"고 밝힌 뒤 "그 후에도 우울증과 불면증, 조울증 등의 증세에 시달렸지만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에 향후 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 김성민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변호인단은 평소 김성민 가족과 잘 알고 지내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년 전 김성민의 치료를 맡았던 정신과 의사도 변호인단의 가족 중 한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변호인의 입을 빌어 "2007년 주식투자에서 투자금의 50%를 잃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김성민은 "당시 채무로 인해 집이 압류 당하고 세금 때문에 집을 처분하지도 못하는 등 극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려 독립생활을 접고 다시 어머니에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성민은 "당시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 심각한 (정신적)압박을 받았었다"면서 "이후 불면증과 조울증 증세가 심해져 병원 치료를 받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 재정난과 어머니의 병환 등이 겹쳐 조울증 증세를 겪어 왔다고 밝힌 김성민은 결국 2010년 여름께 여자 친구와 결별한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자신도 모르게 마약에 손을 댔다고 해명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김성민의 아버지 역시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성민의 범행동기와 심경을 묻는 과정이 진행된 이번 공판에서 김성민은 "제보자 이모씨와 개그맨 전창걸의 권유 등으로 대마초 및 필로폰에 손을 댔다"고 밝힌 뒤 "주변 지인들로부터 또 다른 (마약 투약을 권하는)유혹들이 있었지만 이를 거절해 왔고 현재 마약 중독 상태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이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피고인 김성민에게 징역 4년과 90만 4500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이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열리는 3차 공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