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수백명 매몰 가능성…사망자 많이 늘 듯남부는 극심한 가뭄 피해
  •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 14일(현지시간) 또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리우 데 자네이루 주의 홍수 및 산사태 현장에서는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상파울루 시에서는 한 때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리우 주에서는 이날 밤 9시 현재까지 노바 프리부르고, 테레조폴리스, 페트로폴리스, 수미도우로, 상 조제 도 발레 도 리우 프레토 시 등에서 5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노바 프리부르고 시와 테레조폴리스 시의 산사태 현장에는 수백명이 흙더미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당국이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간헐적인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해 산사태 추가 발생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인근 학교 등에 수용된 이재민들은 각 지역에서 보내온 구호물품을 공급받고 있으나 식수와 식료품 등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원이 확인된 시신을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매장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상파울루 시에서는 도심 고속화도로의 차량 통행이 한동안 금지되는 등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시내 국내선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금지되기도 했다.

    상파울루 시당국은 도로 및 가옥 침수가 잇따르면서 시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상파울루 주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에스피리토 산토 주에서는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00개 가까운 도시에 폭우 경계령이 내려졌다.

    브라질 언론은 리우 주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가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967년 상파울루 주 북부 대서양 연안의 카라과타투바 시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436명의 사망자를 낸 것이 가장 큰 수해로 기록돼 있으나 이번 리우 주의 피해 규모는 이미 이를 훨씬 넘어섰다.

    이번 수해는 또 취임한 지 이제 보름째를 맞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리우 주와 상파울루 주의 피해 지역에 7억8천만헤알(약 4억6천500만달러)을 긴급 지원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이날은 리우 주에 1억헤알(약 5천900만달러)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헬기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신속한 복구와 예방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이재민 구호와 매몰된 가옥.건물 복구에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동부 지역과는 반대로 남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부 파라나 주와 최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서는 가뭄에 따른 식수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농업 및 축산업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리우 그란데 도 술 주 10여개 도시에는 가뭄 비상령이 선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