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 “노모와 뛰던 한물 간 선수 아닌가” 차가운 시선“정교한 타격 견딜 수 있나? 10승 목표는 꿈일 것” 혹평
  • “뭐야? 노모 히데오(野茂英雄) 정도 선수인줄 알았는데 220만 달러라니?”
    미 메이저리거 생활을 접고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박찬호(37) 선수를 두고 일본 언론과 야구팬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오릭스와 연봉 120만 달러(13억 9000만원), 인센티브 100만 달러(11억 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은 1년. 일본 언론이 당초 예상한 연봉 2억엔(27억 6000만원)에 밑도는 금액이다.

    일본 야구팬들이 박찬호의 연봉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42)와 비슷한, 한물 간 선수가 아니냐”라는 인식 때문. 역시 오릭스가 친정팀인 노모 히데오는 박찬호보다 5살이 많지만 일본 언론이나 팬들은 박찬호와 같은 시기에 활약한 선수로 알고 있다. 우연이겠지만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인 노모는 탬파베이를 끝으로 일본으로 돌아와 이번 시즌부터 오릭스 경기의 해설을 맡게 된다.

    한 일본 언론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올 시즌 박찬호가 10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말 그대로 기대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4일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아직 두 자리 승수를 올릴 능력이 있다"며 “박찬호가 투수진의 정신적인 지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릭스의 니시나 히로아키 사장은 지난 6일 구단 신년식에서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반드시 우승해달라는 구단주의 말이 있었다"고 우승을 강조했다.
    오사카의 맹주 한신 타이거즈의 그늘에 가려 늘 침체됐던 구단을 ‘1등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일본 야구 관계자는 "일본 프로야구의 1군 수준이 매우 높고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야구를 한다“며 ”한국의 대학 야구 경험과 메이저리그 경험을 가진 박찬호가 일본 무대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교함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타력을 박찬호가 제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카다 감독이 말한 승수 10승 이상은 너무 높은 기대”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오사카는 한국 관광객 유치 계획을 내놓는 등 박찬호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 등은 전했다. 구단은 오사카에 재일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 팬들이 박찬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제 자신의 연봉 액수에 놀라는 일본 언론 및 일본 야구팬들에게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