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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게 되면 걸어가건, 차를 타고가건 교통신호만은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흔히 교통도덕이라고도 하지만 다른 차에게 길을 양보하는 것도 그런 도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로 양보하는 미덕이 없어서 자동차들의 충돌도 많고 운전자들끼리의 욕설이 오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운동 경기에는 ‘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지키지 않으면 경기가 진행이 될 수도 없고 승부를 가릴 수도 없고 경기장은 다만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동네에 같이 사는 앞집, 뒷집이 있다면 서로 지켜야 할 도리나 예의가 있다는 것도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앞집이 원치 않는 짓을 뒷집이 계속 한다면 두 집은 맞붙어 싸울 수밖에 없을 터이니 이 또한 불행이라 하겠습니다. 피차에 지킬 것을 지킨다는 것은 동네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필수적인 것입니다.
정치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정치인이란 본디 상식이 풍부하고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최근의 정계를 보면 전혀 자격 없는 자들이 판을 치는 것 같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의정단상에 오르는 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국민으로 하여금 통분함을 느끼게 합니다.
북의 김정일을 위하여 발언하는 자들도 가끔 있습니다. 스스로 정치인으로 자부하면서 5년제 임기를 약속 받고 대통령에 취임한 사람을 “당장 물러나라”고 호통을 치는 자는 도대체 대한민국에 헌법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까. 아직도 임기가 2년 남짓 남아 있는 대통령에게 오늘 당장 물러나라고 소리 지르는 자는 과연 제정신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전두환이 7년 임기를 다 채우고 청와대에서 살아서 걸어 나온 뒤에는 어느 대통령도 임기 전에 밀려난 일이 없거늘 왜 하필이면 이명박을 향하여 물러나라고 핏대를 올리는 겁니까. 상식 이하의 인간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상식처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상식에 따라 ‘룰’을 철저하게 지키는 나라만이 문명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