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소속사 "자사 직원이 무단으로 보도자료 발송" 사과
  • 전날 고현정의 'S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을 폄훼하는 보도자료를 발송해 논란을 야기한 배우 이범수·정보석의 소속사 마스크 엔터테인먼트가 3일 "금번 보도자료는 마스크엔터테인먼트 및 배우 이범수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자사의 한 직원이 자사의 명의를 도용해 무단으로 발송한 내용"이라고 밝히며 해명에 나섰다.

    마스크 엔터테인먼트는 각 언론사에 발송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월 2일 각 언론사에 발송된 SBS에 연기대상 결과에 대한 마스크엔터테인먼트 명의의 보도자료는 소속사 및 배우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무단으로 보도자료를 발송, 자사 및 자사 소속 배우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자사 직원에 대해 금일자로 해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의 불법사실 유출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마스크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범수는 연기대상 결과를 겸허히 수용했고, 최우수상 수상에 만족하고 기뻐하고 있다"면서 "동료배우인 고현정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배우 고현정(좌)과 이범수(우).  ⓒ 연합뉴스
    ▲ 배우 고현정(좌)과 이범수(우). ⓒ 연합뉴스

    다음은 SBS 연기대상에 관련한 마스크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 전문.

    2011년 1월 2일 각 언론사에 발송된 SBS에 연기대상 결과에 대한 마스크엔터테인먼트 명의의 보도자료(이하 '보도자료'라 칭함)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합니다.

    1. 금번 보도자료는 마스크엔터테인먼트 및 배우 이범수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자사의 한 직원이 자사의 명의를 도용하여 무단으로 발송한 내용입니다. 이에 자사는 해당 직원이 대해 자사 및 자사 소속 배우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바, 금일 자로 인사조치하여 해고 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직원의 불법사실 유출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2. 마스크엔터테인먼트 및 배우 이범수는 연기대상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였고, 최우수상 수상에 만족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료배우인 고현정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습니다.

    3. 금번 보도자료로 인해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 일으켜 유감이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게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속사 마스크 엔터테인먼트의 명의를 도용, '연기대상은 고현정에게, 찬사와 박수는 대인배 이범수에게'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원은 소속사의 막내 매니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범수 혹은 정보석의 대상을 예상했던 이 매니저는 막상 고현정에게 대상 수상의 영예가 돌아가자 소속사의 명의를 도용, 각 연예매체 기자들에게 노골적 감정 표현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배우와 소속사를 겨냥,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상 수상을 폄훼한 행위는 국내 연예계에서 사상 초유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고현정의 수상소감 등 'SBS 연기대상'을 두고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이같은 해프닝은 방송국이 주최한 시상식의 격을 떨어뜨리고 다수의 수상자들에게 석연치 않은 뒷 맛을 남기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평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마스크 엔터테인먼트의 명의로 발송된 이 보도자료 내용이 상대 배우를 폄하하는 등 경솔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고현정의 대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한 심정 만큼은 충분히 공감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개진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기사댓글란을 통해 "총 60부작으로 방영된 '자이언트'와는 달리 24부작에 그친 '대물'에게 대상 수상이 돌아간 것은 양적으로도 형평성에 어긋난 측면이 있을 뿐더러 이범수와 정보석의 연기력 또한 타 배우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었다"며 "긴 호흡으로 장편의 기획드라마를 성공리에 이끌어 온 배우들에게 좀더 많은 격려와 칭찬이 오갔으면 했는데 아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각에선 올해 방영 예정인 '고현정쇼'를 위해 대상 수상이 미리 내정됐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형편"이라며 "방송국 시상식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고현정이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도 이같은 사전 내정설를 방증하는 예"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