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태프 고생 커…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돼야"
  • ▲ 문근영이 구랍 31일 오후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0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차지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문근영이 구랍 31일 오후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0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차지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개념 충만한' 수상소감으로 화제 선상에 올랐다.

    문근영은 구랍 31일 밤 9시 55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0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전인화와 최우수 연기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물론 인기상와 베스트커플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문근영은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올 한해 마음고생 많이했다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문근영은 "제가 상을 타게 되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연 뒤 "뒤에서 고생하는 현장 스태프들이 정말 많이 계신다. 하나의 작품이 단순히 시청률만으로 평가 받기엔,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밝혀, 단편적인 시청률로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게 아니라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수고하는 현장 스태프들의 노고를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이어 문근영은 "촬영 현장 스태프들의 고생이 조금 더 인정받는 길은, 시청률이 아닌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과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열악한 촬영 현장이 개선될 수 있도록 방송국 관계자와 제작자들에게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당부하기도.

    방송 경영진에게 드라마 제작 환경의 개선을 주문하면서도 자신 역시 "본연의 임무인 연기에 충실하겠다"는 말로 끝까지 예의를 지킨 문근영의 멘트는 '과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배우를 함부로 평가하거나 시청률 문제를 논하지 말라'는 고현정의 수상소감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두 사람 다 시청률에 연연하는 현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지만 다소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 고현정과는 달리 문근영은 부드러운 화법으로 제작 구조상 최하위에 위치한 현장 스태프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하는 현명한 방법을 택했다.

    특히 100% 배우의 입장에서 이기적인 소감을 날린 고현정과, 화려한 배우들에 가려진 스태프의 존재감을 역설한 문근영의 이타적인 수상소감이 한날 한시에 이뤄진 까닭에 상대적으로 문근영의 겸손한 태도가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