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피우며 '남격' 밴드·합창단 종횡무진올해 5월과 9월 '대마초·필로폰' 집중 투약
  •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37)이 그동안 '약 기운'에 의지해 방송 활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김희준)는 22일 김성민의 기소 방침을 밝히는 자리에서 "김성민은 지난 5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필로폰과 대마초를 수차례 집중 투약해 왔다"고 밝혔다.

    ◆'에너자이저' 김성민 활력소는 OO? = 주목할 만한 점은 김성민이 필로폰 등 마약류를 투약한 시기. 이날 검찰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김성민은 지난 5월과 9월, 자신의 자택에서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 1.5g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9월 11~22일에는 동일한 장소에서 4~5차례에 걸쳐 총 0.15g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 김성민이 대마초를 처음 흡한 것으로 알려진 5월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결성한 '남격밴드'가 '아시아 컴퍼니밴드 페스티벌' 예선전을 치르고, 김태원이 속한 부활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에 서는 등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됐던 시기였다.

    '남자의 자격'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성민은 연간 스케줄이 '남자의 자격' 위주로 짜여져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성민은 체력에 다소 무리가 갈 수 있는 스케줄까지 묵묵히 소화하며 팬들은 물론, 멤버들로 사이에서도 가장 성실한 멤버로 첫 손에 꼽혀왔다.

    ◆"알고보니, 마약 기운으로 열창?" = 특히 이 시기는 김성민이 '남격밴드'의 보컬을 맡아 그 누구보다 체력 소모가 컸던 시기였다. 그러나 김성민은 목이 많이 쉰 상태에서도 무대에 올라 콘서트의 오프닝을 멋지게 장식, 방송 직후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격려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5월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KBS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이 시작된 달이기도 하다.

    5월 27일부터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구성된 '남격' 합창단은 뮤지컬 감독 박칼린의 지휘 아래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단원들이 탄탄한 팀워크를 이뤄가며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김성민은 합창단에서의 활약은 미비했지만 연습 과정에서 언제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김성민은 이처럼 역동적인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남몰래 향정신성 약물에 의지하며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5월에 이어 9월에도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김성민은 필로폰까지 4~5차례 투약하며 방송 활동으로 얻은 스트레스를 풀었다.

    ◆"김성민, 애인과 결별 후 힘들어 해" = 김성민이 9월 한달간 대마초와 필로폰을 집중적으로 투약했다는 검찰의 조사 내역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개월간 열정을 쏟아부은 '남격' 합창단 활동은 9월 3일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참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하나의 작품이 끝난 이후 원인 모를 우울증과 공허함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결국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찾아온 허탈감을 김성민은 또 다시 마약으로 해소한 셈이다.

  • 또한 "9월 중순경 김성민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다. 뮤지컬 잭 더 리퍼가 끝나면 여행을 가겠다'고 말했다"는 극단 성좌 권은아 대표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살펴볼 때 김성민은 애인과 결별한 고통을 잊기 위해 필로폰을 여러차례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내역에 따르면 김성민은 2008년 4월과 9월, 올해 8월 속옷이나 여행용 가방 등에 숨기는 수법으로 국내에 필로폰 일부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성민의 마약 투약은 2년 전이 아닌 올해 5월과 9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김성민이 초기에 들여온 필로폰은 자신이 투약할 목적이 아닌 제3자에게 건네줄 목적으로 밀반입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성민, 전투기 탑승 시기 피해 마약 투약? = 한편으론 '남자의 자격'의 연간 스케줄을 꿰고 있는 김성민이 지난해 '전투기 조종사'에 도전하는 미션과 올해 초 '건강검진' 편 등이 예정돼 있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 이 시기를 피해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성민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하늘을 날다' 편에서 김국진과 함께 연예인 최초로 전투기에 탑승, 무사히 비행을 완료한 경험이 있다.

    당시 김성민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행전 받는 9G(중력의 9배) 테스트 등 일반인들이 받기 힘든 고난이도의 신체검사를 통과했다. 만일 김성민이 방송 전 마약류에 손을 댔었다면 이같은 도전에 응하지 않았음은 물론 테스트 중 '피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이 발각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마약 성분은 지방에 저장되는 특성이 있어 담배의 니코틴처럼 체내에 오랜 시간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또한 올해 초에도 '남자의 자격 - 건강검진' 편에서 멤버들 모두가 한 차례 피 검사를 받은 적도 있어 김성민이 필로폰을 들여와 상습적으로 투약을 해왔다면 상당히 오래 전 일이거나 최근 들어 자행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젠 '전창걸 리스트'에 주목해야" = 검찰은 김성민이 다수의 지인들과 대마초 및 필로폰을 투약했을 것으로 보고 공범 여부 확인에 수사의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김성민이 개그맨 전창걸과 대마초를 주고 받은 정황을 포착, 전창걸을 구속 수감한 뒤 이제는 '마당발' 전창걸을 중심으로 마약사범 파악에 나선 상태다.

    전창걸은 오랜기간 개그맨과 연기자를 넘나드는 연예계 생활을 해오며 방송 인맥이 두텁기로 소문난 인물. 따라서 연예가 일각에선 '김성민 리스트'보다 '전창걸 리스트'가 훨씬 파괴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