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드라마’ 수목극 왕좌 대결
  • KBS2 새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가 수목극 왕좌 대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프레지던트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대선 레이스를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

    17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16일 오후 방송된 '프레지던트'는 전국시청률 5.9%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영된 첫 회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

  • ▲ ⓒ KBS 홈페이지 캡쳐
    ▲ ⓒ KBS 홈페이지 캡쳐

    동시간대 방영되는 프레지던트와 대물은 정치드라마라는 점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물은 현실과 다른 대통령과 아나운서의 모습으로 픽션을 가미한 느낌이 강하다. 대물은 고현정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통해 현실 정치의 무능을 비판했다면 프레지던트는 현실 정치의 부패상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둘 중 무엇이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대물의 기존 시청자들을 뺏어오기 위해서는 감동이나 재미 등 몰입요소가 더 필요하다는 분위기. 아직까지 프레지던트의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분에는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장일준(최수종) 의원의 대담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장일준 의원은 청년 실업을 주제로 하는 토론에서 청년들을 향해 “청년실업은 상당 부분은 여러분의 책임이 크다”고 말한다. 이에 학생들은 “이게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 때문이지 왜 우리 때문이냐? 사회적 약자에게 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느냐? 당장 사과하라”고 반발한다.

    그러나 장일준은 여기에 당황하지 않고 “내가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통령은 국민이 아니라 바로 투표하는 국민이 만드는 거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어 “투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표를 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발로 뛰겠나?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하고 놀러갔고, 영어 사전은 종이 채 찢어 먹으면서 8쪽도 안 되는 선고 공보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고 논리적으로 이유를 설명해 나간다. 그리고 “청년 실업을 서러움, 오직 투표로써 나 같은 정치인에게 강력하게 보여줘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긴다.

    이 연설에 시청자들은 '폭풍감동'이라는 반응. ‘프레지던트’ 홈페이지에도 최수종의 연설에 대한 감동의 글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력이 돋보인다" "대물을 능가할 작품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프레지던트가 수목극 왕좌 대물을 누르고 새로운 왕좌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