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법원, 모델 8명에 벌금형
  • 수단의 한 법원이 8일 남녀 패션쇼에 참여한 모델 8명에게 음란죄를 적용, 벌금을 부과했으나 태형을 선고하지는 않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 하르툼 형사법원의 사디그 아바카르 아담 판사는 이날 남자모델 7명과 여자모델 1명에게 각각 200 수단파운드(7만5천원 상당)의 벌금을 선고했다.

    이들 모델은 지난 6월 하르툼의 한 유명 클럽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단추를 채우지 않은 셔츠 등 서양식 옷차림으로 퍼레이드를 하거나 고전적 파티 의상을 착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단은 오마르 알-바샤르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 쿠데타에 성공하고 나서 2년 뒤인 1991년에 `음란한 옷차림'을 규제하는 법을 신설, 이 법을 어긴 자에 대해서는 태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실제로, 수단 법원은 지난 8월 여성복을 입고 파티에서 춤을 추다가 경찰에 적발된 무슬림 남성 19명에게 태형 19대와 벌금을 선고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게 된 한 여성 언론인이자 유엔 직원인 루브나 아흐메드 알-후세인이 유엔 직원의 면책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법정 투쟁을 벌여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었다.

    이른바 `바지 재판'으로 불렸던 당시 재판에서 태형 대신에 벌금을 선고받은 후세인은 음란한 옷차림을 규제하는 법 조항의 폐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