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남아공 관광이미지 때문에 누명 주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혼여행 중에 신부를 총격으로 잃었다고 주장한 한 영국인 백만장자가 귀국 뒤 신부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올해 30세의 쉬렌 드와니는 8일 영국인 판사에 의해 보석판결을 받았으나 남아공 당국이 항소하는 바람에 구금된 상태에서 고등법원의 심리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드와니의 신부인 28세의 스웨덴 여성 애니는 지난달 케이프타운에서 총격을 받아 피살됐다.

    영국 경찰은 남아공 당국의 요청에 따라 살인 용의자 신분으로 7일 인도된 드와니를 체포했고, 같은 날 남아공 사법당국은 영국으로 인도된 드와니를 청부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드와니는 그러나 법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신부의 피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벗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드와니와 애니는 지난달 13일 케이프타운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던 도중 총을 든 두 명의 괴한을 만났고, 이후 애니는 목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버려진 차 안에서 발견됐다.

    남아공 사법당국이 드와니를 기소한 것은 드와니로부터 신부를 살해하면 2천2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 택시기사의 증언 때문이었다.

    그러나 드와니의 변호사는 드와니가 남아공에 도착해 호텔로 갈 때까지 불과 1시간 30분의 시간적 여유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전문킬러를 고용할 수 있었겠느냐며 거짓 증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남아공 사법당국이 현지 갱들의 강도살인을 '허니문 살인'으로 포장한 것은 남아공의 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