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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현지 미군의 엄중한 경계 속에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현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화상으로 회담을 갖고 현지 주둔 미군들을 치하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방문은 전시상황의 안전문제를 감안해 모든 일정이 비밀에 부쳐졌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비밀리에 백악관을 출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이날 새벽 현지에 도착했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애초 수도 카불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의 악천후로 인해 이를 취소하고 카르자이 대통령과는 화상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현지 방문 시간은 애초 예정됐던 6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통화 외에도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 및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로부터 현지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아프간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방문 때 카불을 직접 방문, 카르자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아프간 치안문제와 전황 등에 대해 협의했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7월을 아프간 내 미군의 철수 개시 시점으로 잡고 있으며 오는 13일을 전후해 아프간 전황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방문은 또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의 외교전문에서 미국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지도력에 의문을 갖고 있음이 드러난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프간에 병력 3만명 증파 계획과 더불어 내년 7월을 기해 아프간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의회와 여론은 전비와 미군 희생 증가 등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 2001년 10월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약 1천400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