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등 지상파 3사, 10월 분부터 출연료 지급키로
  • 지난 5월 말 소속사(스톰이앤에프)가 채권단으로부터 80억원 상당의 가압류 처분을 받아 지금까지 약 5억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유재석이 지난달부터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 소속사에 10월 5일 계약 해지 통보

  • 8월 초 자신의 소속사인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E&TF)에 미지급된 출연료 5억원을 청구하는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한 뒤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유재석은 10월 5일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

    당초 유재석과 소속사 스톰이앤에프의 계약 만료일은 내년 초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연예인이 소속사로부터 2개월 이상 출연료를 받지 못할 경우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기 때문에 수개월 간 출연료를 받지 못한 유재석의 계약 해지는 별다른 잡음없이 이뤄졌다는 분석.

    이에 따라 유재석은 각 방송사에 내용 증명을 보내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했으니 향후 출연료는 방송국에서 직접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유재석의 요청에 MBC는 즉각 출연료 지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KBS는 유보, SBS는 이미 외주제작사에 비용을 지불한 만큼, 방송사에서 따로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각 방송사 법무팀과 경영진이 머리를 맞댄 결과 MBC와 SBS는 "유재석도 엄연한 피해자인 만큼,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한 이후엔 출연료를 방송국에서 지급하는 게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10월 6일 이후 출연 분에 대한 출연료를 지난달 유재석에게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당초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KBS 역시, 유재석에게 출연료를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 밀린 출연료 5억원…사실상 '증발'

    하지만 유재석이 지난 5월 말부터 10월 5일까지 출연한 방송 출연료 5억여원은 여전히 가압류에 묶여 있는 상태다.

    총체적 경영난으로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야기시킨 스톰이앤에프는 지난 7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당사의 주 거래처인 방송국에 압류 조치가 취해졌고, 소속 연예인의 출연료 및 외주 제작과 관련한 자금 집행이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사는 압류 해지를 위해 성실히 협의했고, 20일 대부분의 압류 소송이 취하되거나 취하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정상적인 자금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빠른 시일 내에 출연료 및 제작 경비 등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톰이앤에프의 이같은 장담과는 달리 소속 연예인에 대한 출연료는 여전히 지급되지 않았고, 결국 유재석·김용만 등 스톰이앤에프 소속 연예인 7명은 10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스톰이앤에프와의 계약을 적법하게 종료했다"고 밝히며 소속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김용만, 윤종신, 김태현, 박지윤, 송은이, 김영철 등 유재석을 제외한 연예인 6명이 6개월째 수령하지 못한 출연료는 총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