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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한미동맹이 훨씬 돈독해졌다"면서 "북한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번 사건으로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함께 북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3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세종연구소에서 열린 '동북아 안보정세와 한미동맹'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연평도 포격으로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포격은 최초의 영토 공격으로 말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면서 "이를 계기로 과거보다 긴장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또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며 중국이 애매한 태도를 버리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태도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미군은 중국 근처에 자주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성장으로 과거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은 천안함 사건 때 명백한 진실을 거부함으로써 지역 안보에 기여할 기회를 잃었고 자국의 행동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허바드 전 대사는 또 "미국은 아시아 문제에 큰 관심이 있으며 한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을 통해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 정치에 큰 파장을 가져온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허바드 전 대사는 2001∼2004년 한국 주재 대사를 지냈으며, 작년 9월부터 한미 간 우호 및 협력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