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담화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경고 의미도 담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9일 보도했다.

    타임은 `한국의 줄타기(fine line): 강경한 경고로 도발 차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에 대한 한국의 반응이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을 이처럼 분석했다.

    중국이 제의한 지 바로 다음날인 29일 이 대통령은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스스로(on its own)'의 의미는 북한이 2005년 9.19 합의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한국이 6자회담에 다시 참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이런 메시지는 지난 28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외교담당)의 이 대통령 면담으로 강화된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을 억제하지 못하는 중국에 대한 실망감이 한.미.일 3국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한국 외교관은 서울의 한 신문에 중국의 6자협의 제안이 통탄할(sad)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면서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다"라고 밝혀 이 같은 도발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국민에게 확신시키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그러나 서울 주재 외교관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남북 국경 긴장이 여전한 상태에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이런 상황에서 보복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실수는 또 다른 실수를 낳고 그 결과는 참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북한이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신중히 말했다(careful to say)고 타임은 해석했다.

    타임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한에 대한 것이지만 함축한 의미는 북한만이 아니라며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 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그것은 중국을 겨냥한(aimed)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