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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가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물 위로 비행하는 것을 싫어하며 1층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고 총애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를 언제나 수행시킨다고 미 국무부 자료가 밝혔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8일 공개한 25만건 이상의 미국무무 전문에 포함된 이 전문에는 이처럼 카다피의 특이하고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전하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트리폴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작성한 지난해 9월29일자 이 전문은 처음으로 작년에 미국 방문에 나선 카다피의 이런 특성 때문에 참모들이 그의 일정을 짜고 숙소를 마련하는 데 골치를 앓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카다피가 “8시간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으며 물 위로 비행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관들은 카다피가 “그를 위해 마련된 숙소 건물의 1층에 거처를 두어야하며 35계단 이상을 오를 수 없다”는 말도 들었다.
카다피는 또 전담 간호사 팀을 두고 있으나 특히 “그를 오래 보살펴왔으며 ’관능적 블론드’로 묘사된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 갈리나 콜로트니츠카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있다”고 이 자료는 밝혔다.
뉴욕타임스가 이 자료에서 이름을 삭제한 채 보도한 한 소식통은 “그녀만이 ’그(카다피)의 일상생활 양식을 알기’ 때문에” 카다피가 그녀 없이는 여행할 수 없다고 미국 대사관에 밝혔다.
이 전문은 “대사관에서 접촉해본 결과 일부에서는 카다피와 38세의 이 여성이 로맨스 관계라는 말도 있다”고 기록했다.
전문은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가 이런 관계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가 지도자(카다피)의 여행에 언제나 동행한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해주었다”고 밝혔다.
이 전문은 지난해 카다피가 유엔 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기 앞서 미국 관리들이 그의 방문 일정을 논의한 후 작성됐다.
당시 카다피는 미국 방문 길에 포르투갈에 기착해 하루 밤을 묵었다.
이 때 콜로트니츠카의 미국 방문 관련 서류 발급이 지연되자 리비아정부는 그녀가 포르투갈에 머물고있는 카다피와 그 수행원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자가용제트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리비아는 카다피의 이런 습성을 감안해 카다피의 뉴욕 방문 때 맨해튼의 리비아 공관을 숙소로 택하지 않고 뉴저지의 공관을 선택했다.
카다피는 유명한 여성 경호팀을 두고 있으나 뉴욕 방문 때에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350명의 방문단 중 한명의 여성 경호원만 포함시켰다.
카다피는 뉴욕 방문 때 그가 여행시 늘 사용하는 유목민식 천막 숙소 설치를 허가받지 못했으며 9.11테러 장소 방문도 허용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한 자료를 인용,카다피가 당시 뉴욕에서의 이런 영접에 화를 내며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 반환하겠다는 약속을 깨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했다.
신문은 이와관련 또 한 전문을 인용해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카다피의 한 아들에게 “리비아정부가 화를 내기에는 매우 위험한 장소를 선택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