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인권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가 프랑스에서 첫 상영됐다.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진 생-모르시(市)는 슈만 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및 일본 관련 주제 세미나의 한 프로그램으로 28일 오후(현지시간) 생-모르-데-포세 극장에서 미국 낸시 하이킨이 제작한 '김정일리아' 시사회를 가졌다.

    프랑스에서는 처음으로 상영된 '김정일리아' 시사회에는 앙리 플라뇰 생-모르시 시장과 지한파인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 프랑스 인권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북한에서 '김정일화(花)'로 불리며 신성시되는 다년생 꽃 베고니아 개량종의 영문 이름인 '김정일리아'는 13명의 탈북자들이 북한 수용소의 실태와 기아 등 북한사회 전반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증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하이킨 감독은 영화 상영 후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제작했다"며 "신변이 위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언을 해준 탈북자들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들"이라고 말했다.

    시사회 후 플라뇰 시장과 자크 랑 의원,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등은 북핵 위험과 지정학적 영향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최근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과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