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내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해 미국과 중국 관계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민주.캘리포니아)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위해 마련되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노벨상위원회에 통보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인 참석자로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문제는 미국 집권 민주당의 실력자인 펠로시 의장이 시상식 참석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중국관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중국의 역할론이 과거 어느 때보다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시상식 참석은 중국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연평도 도발 이후 중국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도록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인데, 펠로시 의장이 오슬로에 가게 되면 중국의 협조는 커녕 오히려 반발을 초래해 향후 북한문제를 다뤄나가는데 있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될 것이라는 우려다.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반도 정세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은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함으로써 초래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 나라가 져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노벨상위원회의 초청을 거부한 국가는 중국, 쿠바, 이라크, 카자흐스탄, 모로코, 러시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