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25전쟁때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의 묘에 화환을 보내고 중국 지원으로 건설된 공장을 방문하는 등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과시,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위원장이 마오안잉의 전사(11.25) 60주기를 맞아 그의 묘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군의 6.25참전 기념일(10.24)에 맞춰 김 위원장이 그의 묘에 화환을 보낸 적은 있지만, 전사일에 헌화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북한군의 총책임자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마오안잉의 묘까지 직접 찾아가 참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밤 중국의 TV연속극인 '마오안잉'을 방송했으며 "오늘은 중국인민의 위대한 수령 모택동 주석의 아들 모안영 동지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조선전선에 참전하여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한 60돌이 되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 헌화는 연평도 공격 이후 한국과 미국이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 데다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믿을 곳은 중국뿐'이라는 북한 당국의 절박한 정세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25때 전사해 북중간 혈맹관계의 상징이 된 마오안잉을 내세움으로써 이번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응조치에 중국이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을 것이라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마오안잉에 대한 김정일의 화환 전달은 기일을 맞아 북중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향후 처리과정에서 중국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의 무상원조로 건설돼 2005년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북중협력의 상징'이 된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같은 날 전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중국 정부가 2천4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해 건설한 곳으로, 지난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당시 시찰하기도 했다.

    또 북한과 중국은 연평도 공격 당일인 23일 경제, 무역,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6차회의를 열고 `경제기술협조협정'을 체결했으며, 24일에는 중국 천주(陳竺) 위생부장이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창식 보건상과 회담을 갖고 북중간 보건 및 의학과학분야 협조협정을 체결하는 등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