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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의 검색이 한층 더 철저를 기하는 가운데 미국의 국내안전기획처는 속옷에 숨긴 흉기도 찾아낼 수 있도록 남녀의 알몸을 투시할 수 있는 최신식 장비를 전국 공항에 설치토록 하여 인권 단체가 그것을 인권침해라고 항의하는 바람에 문제가 차차 심각해지는 듯 합니다. 특히 항공기 승무원들은 그런 광선을 수 없이 맞는 것이 분명히 건강에 해롭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그 추이가 주목된다 하겠습니다.
안전관리 당국의 처사가 도를 지나쳤다는 반발도 있을 법 합니다. 모슬렘 청년 한 사람이 신발 바닥에 폭발 장치를 하고 나가려다 공항의 검색에 걸려, 그의 그 한 번의 범행 미수 때문에 날마다 수십만 수백만의 승객에 일일이 신발을 벗게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지나친 반응이라고 생각됩니다.
“혁대를 클러라”는 명령 때문에 점잖은 신사의 바지가 흘러내려 꼴불견인 경우도 없지 아니한데, 이제 서양문명이 이 지경에 다다랐으니 누구를 향해 무엇을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반서구적일 뿐 아니라 반문명적이라는 비난도 면할 수 없는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속수무책, 쩔쩔 매기만 하는 서양을 계속 신뢰할 수는 없다는 제3세계의 실망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서양은 이제 전쟁을 시작해도 절제의 능력을 상실한 듯 낭비만 거듭합니다. 그런 자세로서는 전쟁에 이기기도 어렵고 그저 출혈만 심할 뿐, 서양인의 팔자도 이제 그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