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도하단정, 빠른 유속의 콘크리트 턱 밑으로 추락”"해당 중대장, 빨리 성과 내려다 불상사 생긴 듯"
  • 육군은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도하단정 사고가 중대장의 판단착오에 따른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육군은 19일 설명 자료를 내고 “사고가 난 도하단정에 찢어지거나 수중 손상 흔적이 없으며, 단정의 형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으로 보아 단정 결함이나 좌초에 의한 전복사고 가능성은 없다”면서 “도하단정이 이포보 공사현장의 교각사이를 통과하다 빠른 유속에 휘말려 3m 높이의 콘크리트 턱 밑으로 떨어지며 전복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상급부대에서는 이 지역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호국 훈련 시 도하작전을 수행하는 해당 부대의 상급 지휘관은 지난 8월 2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이포대교 일대에 대한 지형정찰을 실시한 뒤 사고지역은 도하지점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 훈련지역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육군은 “생존자 진술에 의하면 훈련장으로 이동은 차량으로 하도록 지시받았으나 이번 사고로 숨진 중대장이 임의로 판단해 단정에 탑승한 채 이동했으며, 이포보 부교에 설치된 ’선박 접근금지’ 경고판을 보았으나 그냥 통과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육군 측은 “사고가 난 도하단정에 탑승한 8명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구조 당시 부대원 모두 목부위가 들린 채로 수면 위에 떠 있어서 인양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아 기능도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가족들이 부력시험을 요구해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중대장이 부여받은 임무를 조기에 완료하려 사고현장에 접근했다가 불상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