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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방에서 열린 한국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3:0으로 완패를 당하자 관중 뿐 아니라 기자들까지 대놓고 대표팀에 화를 냈다.
이날 텐허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중국 축구팬들은 중국이 3골을 허용하는 등 무력한 경기를 펼치자 "집에 갑시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일부 중국 관중은 화를 참지 못해 오히려 한국이 공격에 나설 때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가 후반에 이르자 관중들은 줄을 지어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해산! 해산!"하는 소리가 들렸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수모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어졌다.
쑨웨이 중국 감독이 들어서자 중국 언론들은 작심한 듯이 공격적인 질문을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한 기자는 "감독을 언제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다른 기자들은 대놓고 폭소를 터뜨렸다.
다른 기자가 "우리 팬들이 경기 도중에 `해산! 해산!'하고 대표팀을 비난했는데 이는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나머지 기자들이 속 시원한 질문을 했다고 박장대소했다.
쑨웨이 감독이 무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지만 기자들이 마구 웃고 떠들고 박수를 쳐대는 통에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통역원은 나중에 "오늘 실망하신 팬들이 질책하고 문제를 제기해주시면 수정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쑨웨이 감독은 "한국을 따라잡으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인정한다"며 "오늘 점수가 양국의 실력 차를 그대로 반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잘했으면 점수 차가 덜 났을 테지만 실력 차는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감독을 할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