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서 채널 조절 한국TV 시청...당국, 땜질 집중검열 드라마CD등 대거 압수...주민들 "또 얼마나 죽을지..."
  • 평양 주민들이 안방에 앉아 ‘대물’ 시청한다?
    14일 열린북한방송의 평양소식통은 “평양시내 주민들이 한국 TV를 본다는 정보가 나돌아 중앙당 행정부 및 사법검찰의 집중 검열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TV가 잡힌다는 고층 아파트들에 검열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 ▲ 평양의 아파트들ⓒ자료사진
    ▲ 평양의 아파트들ⓒ자료사진

    집중 검열이 진행된 배경에는 “동(東)평양 방향 20층짜리 아파트들에서는 통로조절을 하면 (북한말로 채널을 돌린다는 뜻) 한국 TV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동평양 지역이란 대동강 동쪽 지역으로 대동강 구역, 낙랑구역, 선교 구역 등이 있다. 평양에는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들이 다수 있다. 낙랑구역에서는 30층 이상의 아파트들도 여러 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관들이 최근 텔레비전 통로(채널)와 라디오 주파수를 고정했는지를 눈에 불을 켜고 검열한다는 것이다. TV 채널이 고정이 되어 있지 않으면 납땜을 해서 조선중앙방송만 나오게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그 전에는 북한 주민들이 국경 지역을 통해 한국드라마나 영화의 CD를 구입해서 보았기 때문에 평양시에서 TV 채널이 고정되어 있는지에 대한 집중 검열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 느닷없이 이번 검열은 TV 채널 고정 여부가 주 검열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재 중앙 검찰소에는 이번 단속을 하면서 한국 드라마인 ‘올인’ ‘천국의 계단’ ‘모래시계’ 등과 미국 영화 ‘람보’ ‘누가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는가?’등이 담긴 CD 등이 많이 회수되었다”면서 “이 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 추운 겨울에 강제추방은 또 얼마나 당하며 관리소나 교화소에 보내질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지 모른다”며 걱정했다.

    소식통은 또 “평양에서도 고층 아파트에서는 한국 KBS가 간혹 잡힌다”며 “요즘에는 평양에서도 한국 TV를 보면서 드라마를 비디오로 녹화하여 판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