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과의 16강전에서 김정우(상무), 박주영(AS모나코), 조영철(니가타)의 릴레이골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완벽한 공수 조화로 승리를 거둔 한국팀은 24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중국 광저우 뎬허 스타디움에서 홈팀 중국과 8강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중국의 6만 홈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지만 중국 축구는 '아시아 최강'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미드필더부터 강한 압박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은 전반 9분 중국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꿔 감각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중국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 ▲ 1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16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첫골을 넣은 김정우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상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조영철이 슈팅을 날린 것이 중국 골키퍼 옆으로 흐르자 문전 쇄도하던 김정우가 가볍게 차넣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상대의 오프사이드 작전에 걸린 뒤 공을 골라인 밖으로 차냈다가 심판에게 옐로카드(경고)를 받기도 했다.

     
    박주영은 전반 25분 후방에서 넘어온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쳤으나 골키퍼 손에 다리가 걸리면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려 아쉬움을 샀다.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엎은 중국은 전반 28분 무레마이티장이 골키퍼 정면에서 몸을 던지는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비껴갔다. 구자철 (제주 FC)의 밀착마크가 돋보였다.

    후반전은 완전히 한국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박주영은 문전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프리킥을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감아차 추가골을 터뜨렸다.  낮게 파고든 골을 보고 중국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 없었다.

    후반 13분에는 조영철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국 진영 왼쪽을 파고 들던 지동원이 가운데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조영철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조영철은 손가락으로 하트표시를 만들며 골을 자축했다.

    수비진도 든든히 뒤를 받쳐 완벽한 승리를 끌어냈다. 노련한 한국 수비진에 막인 중국은 이렇다할 슈팅조차 날리지 못할 정도였다. 일부 중국 선수들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데다 체력부족으로 다리가 풀려 의욕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경기가 한국의 압도적 우세로 흐르자 일부 중국 관중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서둘러 관중석을 뜨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박주영과 '영건' 지동원의 공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중국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이날도 멋진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였다.

    미드필더로는 구자철 김정우 조영철 김보경을 선발 배치했다. 수비라인에는 신광훈(포항 스틸러스) 김영권(FC 도쿄) 홍정호(제주 FC) 윤석영(전남 드래곤즈)을 선발로 내세웠다. 골문은 김승규(울산 현대)에게 맡겼다.


    중국 축구는 그동안 '공한증(恐韓症)'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은 대표팀간 경기에서 16승11무1패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3으로 진 것이다.

    23세 이하의 올림픽 대표팀간 전적은 8전 7승1무로, 지금까지 한번도 중국에 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