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명문 칭화(淸華)대학의 100년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인 칭화학당(淸華學堂)이 갑작스런 화재로 훼손돼 많은 중국인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13일 새벽 1시께 칭화학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연면적 4천㎡ 가운데 800㎡가 불탔다.

    칭화대학은 공식적으로는 건물의 기본 골격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내년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벌어진 대형 악재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이 보도한 화재 후 사진을 보면 칭화학당의 기와지붕은 완전히 사라졌고 서까래와 보 등 목조 구조물도 상당 부분 훼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칭화대학은 2011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교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칭화학당을 개축 중이었다. 관계 당국은 화재의 원인과 정확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칭화학당은 청나라 말기 칭화대학이 세워졌을 때 들어선 독일 고전 양식의 건물로 변법자강운동으로 유명한 량치차오(梁啓超) 등이 수학한 곳이다. 학생 기숙사 등으로 쓰이다 최근에는 국학연구원으로 사용돼왔다.

    중국 정부는 불탄 칭화학당과 함께 칭화대학의 대도서관, 체육관, 과학관 등을 중요문물보호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