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미국)의 추락은 어디서 멈출 것인가.

    추락한 골프황제 우즈가 11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인근 빅토리아 골프장(파71.6천878야드)에서 열린 호주마스터스 첫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2언더파 69타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를 끝으로 우승하지 못한 우즈는 공동선두 아담 블랜드과 앨리스테어 프레스넬, 다니엘 건트(이상 호주.6언더파 65타)에 4타 뒤진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대회 개막 전 "우승하기 위해 왔다"며 각오를 다졌던 우즈는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해 단 두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보여줬다.

    우즈는 코스 전장이 길지 않은 탓에 파5홀에서만 드라이버를 잡았고 나머지 홀에서는 2번 아이언이나 3번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날렸다.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것도 두 차례 뿐일 정도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9개 홀에서 퍼트수 19개를 기록하는 등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12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퍼트 실수로 1타를 잃은 우즈는 17번홀(파5)에서 2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1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도 1타씩을 줄인 우즈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 밑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파로 막아내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우즈는 "샷이나 퍼트를 할 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면서도 "4-6언더파는 쳤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무명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한 가운데 호주교포 이원준(24)이 2언더파 69타를 치며 우즈와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