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合'하여 '線'을 이루자

    <젊은이 발언/한국선진화포럼 10월 주제 ‘대한민국 국가위상과 국가브랜드 제고’>

    한기범(한국선진화포럼 NGL,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3)

    최근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세계 20위 국가의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총재들이 참석하고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 큰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이것은 세계경제 회복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중요성 및 세계경제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변화된 위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한국이 국제 논의의 주변부에서 벗어나 경제협력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그간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개최되었던 정상회의가 신흥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는 것이 더 큰 의의를 가진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가 예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는 것 아닐까?

  • 몇 달 전,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만든 ‘지구본편’ 공익광고를 본적이 있다.
    한 아이가 ‘I’m from Korea.’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래서 아이는 지구본을 들고 다니며, 한국을 설명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아이가 큰 현재. ‘Korea’라고 말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는 내용의 광고이다. 그렇다. 근 몇 년간 우리는 정말 큰 성장을 해왔고 어느덧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에 서있다.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될 정도의 주도적인 나라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우리나라의 수준이 그 정도까지 올라간 것일까? 최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로스트’, ‘24’, ‘CSI’ 등 수 천만 명이 시청하는 미국드라마 속 한국의 모습이 너무 왜곡되어 있다. 아직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현재의 실정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선진화포럼 주관, 제 49차 월례토론회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논의했다. 국가별 조사된 국가브랜드 순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20위대에 머물고 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과 비교해서 꽤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선 기준에 맞춘 전략적이고 적합한 제도와 관리가 시급하고, 우리나라의 국민의식이 좀 더 함양되어야 한다. 더불어 국민들이 국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한 제 2의 김연아, 제 2의 박지성 등의 등장을 통하여서도 국가브랜드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주력사업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진한 복지와 생활환경에 좀 더 투자를 함으로써 모든 분야가 함께 고르게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한 분야만 선진국 수준이라고 해도, 전체를 보았을 때는 그 분야의 선진일 뿐이다.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는 들어설 수 없지 않겠는가?

    국가브랜드는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큰 요인이 되었다. 선진국에 확실히 다가서기 위해 키워야 할 자원이고 경쟁력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 역시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들을 뒤따라가기 보다는 우리만의 개성과 핵심역량을 통하여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단 국가 혹은 정부에서만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한 명, 한 명의 행동이 국가브랜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행동하고 사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모든 국민이 이러한 자각을 가질 때,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진 점들로 남아있기보다는 합심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선을 이루고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탐스러운 국가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