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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으며 스스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11월 11일과 12일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새로운 역할을 상징하고 있다. 한국은 차세대 글로벌 리더이다"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The Time'지가 오는 15일 발매할 잡지에 실릴 한 기사의 내용이다. 이 잡지의 마이클 슈만(Michael Schuman) 기자는 '가장 최근에 일어난 아시아의 기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한민국'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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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5일 발매될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The Time'지에 '가장 최근에 일어난 아시아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기사가 실렸다. ⓒ뉴데일리<=타임지 기사 캡쳐>
이 기자는 지난 1996년 서울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며 느낀 한국의 변화를 술회했다. 이 기자가 내린 결론은 "지난 10년간 한국은 스스로를 혁신했고, 또 다시 아시아의 기적이 되었다. 한국은 혁신가가 되었으며 단지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며 이를 최신기술에 접목시켜 스타일과 스마트함으로 세계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고 마케팅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일본의 거대 전자회사가 아닌 삼성과 LG는 최신 LC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4G 이동전화 기술에서도 삼성은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10년 전 업계 우스갯거리였던 현대자동차는 높은 품질의 자동차와 훌륭한 마케팅 덕분에 시장 점유율이 급등해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다"고도 평했다.
이 기자는 우리나라 음악가들의 해외마케팅을 돕는 에이전시 (주)DFSB 콜렉티브의 버니 조 사장의 말을 인용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는 값싸고 모방한과 같은 의미였는데, 이제는 프리미엄과 혁신적인 의미가 되었다"고도 했다.
이 기자는 "1996년 당시 서울은 활기차지만 개방적이지 못한 도시였고, 200년만 하더라도 한국 경제의 성장이 계속될지 여부는 매우 불확실했으나, 현재 한국은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도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는 "한국인들이 다양성을 수용하고 과거의 편견을 떨쳐 버리면서 사회에 근본적인 개혁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기자는 "물론 한국 체제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고 봤다.
"그간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외의 영향을 우려하고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불리한 입장이다. 기업인들은 너무 많은 규제가 장애물이라고 불평하고, 시대에 뒤쳐진 교육 체계도 너무 경직적이어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미국 등 고등학교에 보내려한다. 또 한국 경제는 모두가 동일한 규칙에 따라 경기하는 곳이 아니고 북한은 계속해서 큰 위협요인으로 남아있다"는 게 이 기자가 본 한국의 문제점이다.
그럼에도 이 기자는 "내가 아는 한국은 도전과제에 맞서 정면 승부하는 나라"라며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