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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가 모양은 좋은데 실용성이 없다"
"의자도 앉으면 너무 푹 들어간다. 그리고 사이가 너무 넓다"
"너무 디자인 위주로 하지 말고 실용적으로 얘기할 수 있도록 하라"
(화분의 용그림을 보며) "서양 사람들이 볼 때 중국 것처럼 보이지 않겠나?"
"집기들은 행사 끝나고 어떻게 하나?"
(의장석에 착석해 마이크와 동시통역 장비 등 점검하며) "마이크 음성이 울리니 조정하고, 팬 돌아가는 잡음도 제거하라"
(응급실 간판이 영어로 'First Aid'라고 써 있자) "국제표준 마크로 바꾸라"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서울 G20 정상회의를 5일 앞두고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회의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직접 체크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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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장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정상라운지, 정상회의장, 의장실, 업무오찬장, 기자회견장, 프레스센터, 경호안전종합상황실 등을 모두 돌아보며 집기는 물론 실내 장식, 분위기, 각국 정상들의 동선 등을 직접 체크했다.
탁자 모양부터 의자 간격까지 직접 챙길 만큼 이 대통령은 회의 준비에 많은 신경을 썼고, 부족한 부분은 즉시 시정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호안전종합상황실에서 유정권 경호안전통제단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경호 안전 상황 및 대책을 보고받은 뒤 이번 회의의 성공 여부가 경호 안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 여부는 여러분들이 문제없이 회의를 뒷받침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아무리 회의 내용이 좋고 합의가 잘 돼도 조그만 사고라도 터지면 회의 전체가 훼손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얼굴없이 일하고 있지만 어느 부서보다 힘들게 일하고 있다. 여러분이 하는 일들은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위협적이지 않게 해야 하는 일이므로 더욱 힘든 일이다"라며 "예전처럼 강압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 육.해.공군, 기상청, 사이버 등 모든 분야에서 추호의 실수도 없이 해주기 바란다"며 "수천명의 대표단과 기자들이 안전하고 불편없는 회의가 될지 보고 평가할 것인 만큼 국격이 여러분에 달려있다. 워싱턴, 피츠버그, 런던 (G20)회의 등과 비교할테니 더욱 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 시찰 뒤 코엑스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한식당에서 수행원 및 관계자들과 육개장으로 오찬을 했다.
이날 시찰에는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수석,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김인종 경호처장, 김희정 대변인, 김창범 의전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