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브라더"라 부르며 친근감 나타내두 정상 "G20 전 한미FTA 합의" 공감
  •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전 30분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요청했다. 오는 11~12일 개최될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그러나 청와대는 두 정상간 전화 통화가 바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다. 미국에선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시작됐기 때문. 선거가 끝난 뒤에야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청와대는 미국으로 부터 곧바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소 놀랐다고 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선거 기간 중이라 선거 이후에나 전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미국에서 G20 회의 관련된 전화라는 것을 알고 선거 기간 중임에도 바로 전화 연결을 원한다고 해서 이렇게 빨리 통화가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대통령에게 "최근 들어서 선거 아닌 전화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선거 기간 중에 이렇게 선거 아닌 전화를 할 기회가 생겨서, 반가운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돼 기쁘다"며 개인적인 친근감을 나타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오마바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브라더(Brother)'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통화에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상황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의 선거 상황을 포함한 개인적인 얘기도 오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과 직원들이 아주 잘해서 국제통화기금(IMF) 금융규제와 개발 의제가 잘 준비되는 것 같다. 놀랄만한 성과(remarkable job)"라며 이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들어서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G20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우리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등 미국 측의 협력에 감사하다. 남은 과제를 추진하는 데도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함께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서울 G20 정상회의 전 합의'에 의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베트남에서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과 이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었다"며 "가능하면 FTA 관련해서 사절단을 (한국에) 보내겠다. 가급적 G20 전에 합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미 FTA는 보통의 경제 동맹이 아니다. 한미 동맹이 더 튼튼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G20 전에 합의했으면 한다"고 공감한 뒤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가지 않도록 한미 FTA가 잘 돼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미 동맹관계 뿐만 아니라 세계에 탈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