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련 단체들, 조희문 영진위원장 해임 반발“마구잡이 주장에 밀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
  • “문화부는 지금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인가? 되돌아가려는 것인가?”
    한국영화감독협회와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등 영화관련 단체 9곳이 1일 문화부가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을 해임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들 외에 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한국영화인 원로회, 다양성영화협의회 등이다.

  • ▲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주간조선 제공
    ▲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주간조선 제공

    이들은 성명에서 “문화부의 영진위원장 해임 추진은 설명할 수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일”이라며 “책임을 져야할 일이 있다면 합당한 법리와 절차를 거쳐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겠지만, 여론을 앞세워 행정 조치를 하겠다는 것에은 지금의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회의와 불신만 키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0년 사이 영화계가 정치 바람을 타면서 영화인들이 가졌던 순수한 열정은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새로 만들어진 단체가 영화계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어디서 무얼 했는지도 잘 알 수 없는 사람이 진정한 영화인인 것처럼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영진위는 한국영화진흥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지원사업을 몰아주거나 편의에 따라 나누어주는 일이 다반사로 이루어졌고, 영화인들로부터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이 쌓였다”고 강조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그런 일을 방치하거나 조장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문화부는 영진위가 제대로 영화계의 중심역할을 하고 올바른 지원정책을 펼 수 있도록 관리해야하는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도 오히려 영화계의 문제를 영진위의 책임으로 돌리고 위원장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위원장을 갈아치우기만 하면 영화계가 안정되는가”라며 “이렇게 허약하게 위원장을 연달아 퇴진시키는 정부라면 누가 그 뒤를 맡아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문화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문화부가 타당한 근거나 이유도 없이 영진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나서는데 대해서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히고 “문화부에서 작성한 해임사유라는 내용을 보면 위원장이 법적으로 책임져야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 단체의 마구잡이 주장과 그것을 부풀리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나열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에 대해 부정하거나 적대, 비판하는 일부 영화계의 조직적인 공세와 작업에 따라 문화부가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는 작금의 사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더 키우는 격”이라며 “문화부가 스스로 영화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고, 그것이 위원장을 해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는 것이라면 이야말로 선무당 사람잡는 꼴”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