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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대국 브라질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세계 각지의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31일 결선투표를 거쳐 제40대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된 지우마 호세프(62)의 경우 중남미의 역대 여섯 번째 대통령으로, 현직으로는 3번째로 기록됐다.
중남미뿐만 아니라 유럽,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대체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에서도 여성 지도자들은 이미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 중남미=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이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국토 면적(851만㎢)과 인구(2억 명 육박)를 거느린 경제규모 8위의 대국을 책임지게 됐다.
중남미에서는 이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과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2010년~)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07년 11월 대선을 통해 아르헨의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함께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반대편과는 강경 충돌도 불사하며 강한 정치적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지만 경제위기,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과의 분쟁, 잇따른 구설로 최근 지지율이 급락해 재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막후 실권자로 알려졌던 남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의회와 언론, 재계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미 코스타리카의 친치야 대통령은 지난 2월 시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며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 유럽=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북유럽에서 대표적 여성지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한 살 터울인 아이슬란드의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68) 총리와 핀란드의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67) 대통령이다.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파산 직전까지 갔던 아이슬란드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선언하며 기염을 토했다.
아이슬란드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인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항공사 승무원 출신으로 세계 최초의 동성결혼 총리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30년 전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1980~1996년 재임)를 배출한 바 있다.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은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중동 평화협상 등 각종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할로넨 대통령은 이달 초 중동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반목을 극복하고 중동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여성이 제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현재 유럽의 장기 집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세계 정치 무대에 가장 자주 등장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 지도자 중 한 명이다.
◇ 아시아= 아시아에서도 인도를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은 올해 일흔여섯 살로 총리가 국정을 관장하는 인도에서는 상징적 권한을 갖지만, 여성 차별이 심한 인도사회에서 2007년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인도는 집권 연정인 통일진보연합(UPA) 의장(소니아 간디)과 대통령, 연방하원 의장(메이라 쿠마르)이 여성인 것은 물론 각 의원의 약 10% 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정치부문만큼은 여성의 정치참여가 활발하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도 여성 지도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