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성 후보에 대한 통념 대부분이 잘못된 것이라며 31일자 인터넷판에서 잘못된 통념 5가지를 소개했다.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여성 후보가 더 많다 = 세라 페일린을 비롯, 공화당 여성들의 높은 인지도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여성 후보가 민주당 여성 후보에 비해 많을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공화당 기준으로 볼 때 사상 최다의 여성이 의원 후보로 나선 것은 맞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민주당 후보로 나선 여성 수가 공화당을 앞섰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여성 의원 후보는 하원이 47명, 상원 5명뿐이지만, 민주당 경선에서는 하원 91명, 상원 9명 등 100명의 여성 후보가 승리했다.

    주지사의 경우 공화당 후보로 나선 여성이 14명으로 민주당(12명)을 앞섰지만, 경선에서 주지사 후보로 지명된 여성 수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명으로 같다.

    WP는 공화당 여성 후보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오해는 공화당이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성공한 반면 민주당은 이 얄팍한 전략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유권자는 여성 후보를 선호한다 = 선거 때마다 전략가들은 여성 유권자를 여성 후보를 지지하는 단결된 집단으로 취급하지만, 여성 유권자들은 성별보다는 정책에 대한 견해에 따라 투표한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간 여성 유권자들은 대체로 후보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진보적인 주장을 편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했다.

    크리스틴 오도넬, 샤론 앵글 같은 공화당 후보는 여성보다 남성 유권자의 지지도가 더 높다는 것을 봐도 이런 통념이 들어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올해 여성 후보는 특히 어리석고 극단주의적이다 =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는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아시아인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샤론 앵글(공화) 후보의 발언과 수정헌법 1조를 모른다는 것을 드러낸 크리스틴 오도넬 후보의 발언 등 여성 후보들의 황당 발언이 잇따랐다.

    WP는 하지만 정치인들의 어리석은 발언은 특히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관행이 아니며 오히려 역사적으로 볼 때 황당한 발언을 한 정치인 중 여성은 드물었다며 언론이 여성 후보의 어리석음으로 재미를 보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면서 "덴버의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은 개인적 자유를 위협하려는 국제적 음모"라고 말한 댄 매스 공화당 콜로라도 주지사 후보의 발언 등 남성 후보자들의 황당 발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도넬, 앵글 같은 후보는 여성에게 악이다 = WP는 이들이 후보로 나섰다는 것이 여성의 진보에 역행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은 부당하다며 진정한 성 평등을 추구한다면 투표할 여성뿐 아니라 반대할 여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앵글, 미셸 바크먼 등을 '천박한 여성들'(mean girls)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지만 천박한 것은 여성이 아니라 정치라고 덧붙였다.

    ◇2010년은 여성의 해다 = 전문가들은 올해 선거를 이례적으로 5명의 여성이 상원 의원으로 선출됐던 1992년 선거와 비교하지만, 올해는 1970년대 이래 처음으로 여성의원 수가 줄어드는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WP는 전망했다.

    또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 많은 여성 후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당했다고 지적하면서 비록 2010년이 여성의 해로 기억되지 않더라도 여성에 대한 논쟁과 여성이 정치적 프로세스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