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손에 닿았으나 심판 휘슬 안 불어골키퍼 ‘프리킥’으로 착각…양 팀 감독도 설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나니(24)의 골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한국시간)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치러진 2010-201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네마냐 비디치와 루이스 나니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맛봤다.

    문제는 나니의 쐐기골. 후반 38분 1-0으로 맨유가 앞선 상황에서 나니는 토트넘 골지역으로 돌파하던 가운데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다. 그 과정에서 볼이 나니의 손에 닿은 것. 나니는 주심이 패널티킥을 불지 않자 억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토트넘의 골키퍼 고메스는 볼을 손으로 잡은 뒤 차기 위해 약 1m 앞으로 던지고 뒤로 물러나 찰 곳을 찾고 있었다. 이때 볼 근처에 나가 있던 나니가 고메스의 볼을 빼앗아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주심은 이를 골로 인정했다.

    부심은 깃발을 들어 노골을 선언했으나 주심과 부심이 상의한 뒤 득점을 선언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고메스는 그 상황을 프리킥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볼을 차줄 곳을 물색하면서 공을 가볍게 던져두었기 때문. 하지만 주심은 달랐다. 나니의 돌파 과정에서 휘슬을 불지 않았기 때문에 인플레이 상황으로 봤다.

    이에 따라 나니가 그 볼에 달려들어 슈팅을 해도 되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해리 레드냅 토트넘 감독은 “나니의 명백한 핸드볼 반칙이었다. 경고를 받았어야 한다. 하지만 주심은 나니의 핸드볼 반칙을 보지 못했고 그 때문에 계속 경기를 진행시켰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심판이 아닌 골키퍼의 실수를 탓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퍼거슨은 “고메스는 규칙을 더 잘 알고 있었어야 했다”면서 “고메스가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먼저 나니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주어졌어야 한다. 이후 볼이 나니의 손에 맞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맨유는 5승5무로 10경기 연속 무패행진 속에 승점 20(골득실+10)으로 2위 아스널(골득실+1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