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 정상들 방한 잦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국, 월드 리더", "배우고 싶다", "MB, 녹색성장 아버지"
  • "최근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방문할 때 마다 입이 마르도록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나라를) 칭찬을 하고 있다. (브리핑에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데"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브리핑 도중 이렇게 말하며 멋쩍은 듯 웃었다. 오는 11월 열릴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대통령은 '외교 일정'이 많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가의 정상들의 방한이 잦다. 이 대통령이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선진국과 신흥국 및 개도국간의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개발 의제'를 포함시키고 주도했기 때문이다.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방식을 전환하고 이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면서 개도국과 신흥국이 크게 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 의제 방향도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의에 참석해 환영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의에 참석해 환영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발 의제를 준비하던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처음 이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한 초안을 작성해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G7, G8의 개발 의제를 보면 특정한 의제를 잡아 (개도국에게) 돈을 지원한 뒤 사진을 찍고 홍보하는 패턴이었는데 이런 것은 한 순간 생색은 낼 수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된다"면서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단순히 선진국들이 돈을 모아 전달하는 지원이 아닌 개도국에 실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지원하자는 게 이 대통령이 계획안 '개발 의제'라는 것이다. 결국 G20 준비위가 작성했던 개발 의제 초안은 휴지조각이 됐다고 한다. 방한 중인 지그미 틴리 부탄 총리도 이날 이 대통령에게 "개발 의제를 주도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22, 23일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합의된 IMF 지배구조개혁도 개도국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방한 하는 각국 정상들 입에선 이 대통령과 우리나라에 대한 칭찬이 빠지지 않는다. 이날 이 대통령과 만난 틴리 총리의 발언을 소개한 김 대변인은 "칭찬의 결정탄이었다"고 까지 말했다.

    틴리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한국의 국제적 역할을 평가하며 "한국은 세계 선도국가(world leader)이며 중요한 선도국가(important leader)"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알리 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은 "한국처럼 신흥 발전 국가의 대열에 끼고 싶다. 그래서 한국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의 외교적 활동을 (유엔) 비상임 이사국으로 있으면서 지지했지만 앞으로 (지위에) 변화가 있어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이 대통령을 만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을 "녹색성장 전략의 아버지(the father of Green Growth Strategy)"라고 극찬했다.

    환율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조정 등 기대 이상의 합의를 이끌어 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준비된 원고에도 없던 이 대통령의 '억류' 애드립에 대해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어려운 환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만 해도 열의를 평가할만 한데 타결을 이뤄내다니 대단한 리더십"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