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울시장 시절 건립추진…6년만에 준공국민 성금 34억여 원 등 총 179억 원 투입해 건립
  • 서울 남산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건립 추진 6년 만에 문을 열었다. 이날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지 101주년 되는 날이다.

    이번에 재개관한 기념관은 2004년 8월 17일 당시 서울 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새 기념관의 건립을 지시했고 2005년 12월 26일 ‘안중근의사 기념관건립위원회’가 발족돼 추진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양 보훈처장이 대독(代讀)한 축사에서 “안 의사께서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우고 무장항일운동을 벌였고 민족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하얼빈역 의거를 결행하셨다”면서 “사형을 앞둔 순간까지 ‘동양 평화론’이라는 선구적이고 위대한 사상을 말씀하셨던 안 의사의 숭고한 삶과 의연한 정신은 후손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재개관한 안중근 기념관은 국민성금과 국고지원으로 건립됐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건립위원회’가 발족된 뒤 지난 9월 30일까지 1만1055명의 국민이 34억76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일본 교토의 류코쿠(龍谷)대학 도서관장 히라다 아쓰시 교수와 도서관 학예원 다나카 히로유키씨도 각각 10만엔, 100만원을 기탁했다. 여기에 146억 원의 국고를 투입해 기념관을 건립했다.

    서울 남산도서관 위에 자리 잡은 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2층, 부지 5772㎡(1750평), 건축면적 1185㎡(359평), 연건평 3756㎡(1138평) 규모로 지어졌다. 12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의 안중근 의사 동상을 철거하고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가로 4m, 세로 4m, 높이 7.2m의 동상을 새로 건립했다.

    기념관 내부는 안중근 의사의 출생에서부터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전시관과 관람객의 추모, 명상, 교육을 위한 명상의 길, 추모공간, 도서휴게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사)안중근 의사 숭모회(이사장 안응모)는 앞으로 음악회와 시 낭송회, 연극, 판소리 공연, 월 1회 안중근 평화학교 운영 등으로 기념관을 활성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