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 “창작의 고통 느껴”
  •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할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서류전형이다. 기본적으로 성장과정, 성격, 지원동기 및 포부 등의 항목이 들어가지만 기업에 따라 질문내용이 변하기도 한다. 최근 기업들은 ‘묻지마 지원’을 막기 위해 자기소개서에 다양한 문항의 질문을 하기도 한다.

  • ▲ 구직자 3명 중 1명은 거짓 자기소개서를 써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 구직자 3명 중 1명은 거짓 자기소개서를 써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구직자 김모씨(26)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창의성, 도덕성 등을 묻는 항목에서 마땅한 답변을 찾지 못해 매번 한참을 고민한다”면서 “대학시절 경험한 활동을 떠올리면서 과장되게 글을 쓴 적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상당수의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창작의 고통을 느낀다”면서 “실제로 거짓 경험을 써서 서류전형이 통과된 경우도 많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구직자들이 거짓 자기소개서를 써봤을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자사회원인 구직자 1,569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시 거짓말 경험’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35.7%가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서류전형’이 43.6%로 가장 많았고, ‘면접전형’은 27.5%, ‘서류, 면접 둘 다’라는 응답자는 27%였다.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 71.3%가 ‘거짓말을 한 전형에서 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 한 항목으로는 ‘지원동기’(38.8%,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장, 단점’(26.3%), ‘아르바이트 등 사회경험’(22.7%), ‘성격’(21.3%), ‘경력’(16.8%), ‘이전 직장 연봉’(16.4%), ‘취미, 특기’(15.7%), ‘OA능력’(10.2%), ‘기타’(8.8%), ‘외국어 능력’(7.9%) 등의 순이었다.

    입사지원 시 거짓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3.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서’(30.5%)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입사의지로 볼 수 있어서’(22.9%), ‘단점이나 약점을 감출 수 있어서’(20.1%), ‘다들 하는데 나만 하지 않으면 손해여서’(9.4%), ‘기업도 약간의 거짓말은 할 것 같아서’(8.8%),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 상관없어서’(5.9%)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거짓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당당하게 입사 하고 싶어서’(48.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굳이 거짓말 할 필요가 없어서’(33.6%),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싫어서’(8.7%), ‘거짓말은 용납할 수 없어서’(6.3%), ‘들통 나는 것이 두려워서’(1.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