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시상식 열려…이대호 “내년엔 팀 우승했으면”
  • ▲ 25일 오후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2010 최우수 선수ㆍ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이대호와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연합뉴스
    ▲ 25일 오후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2010 최우수 선수ㆍ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이대호와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28)가 2010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두산의 포수 양의지는 단 한번뿐인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램드볼룸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이대호는 기자단 투표 총 92표 가운데 과반수인 59표를 얻어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대호는 “프로에 데뷔한 뒤 이 자리에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2006년에도 (류)현진이에게 졌을 때 쓸쓸히 퇴장했다”면서 “그때 마음이 안 좋아 더 열심히 해 이 자리에 서보고 싶었다. 너무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부인 덕분이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면서 “내년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청소년대회와 올림픽서 우승 감격을 맛봤지만 소속팀은 번번이 가을잔치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또한 평소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팬들이 내가 싸가지가 없고 사인도 잘 안해준다고 하는데 다 콘셉트다. 나도 사인 많이 해주는 거 좋아하고, 웃고 즐기는 것 좋아하는데 시합에 집중하기 위해 안해 준다. 또 야구장에서 웃음을 많이 보이면 약해 보여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이날 MVP 뿐만 아니라 타율(.364) 홈런(44) 타점(133) 안타(174) 득점(99) 장타율(.667) 출루율(.444)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인 타자 7개 부문 수상을 독차지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이다.

    이대호의 MVP는 롯데 선수로 1984년 최동원과 손민한(2005년)에 이어 세 번째이나 롯데 타자로는 처음이다. 이날 수상으로 이대호는 타격 트리플크라운(홈런.타점.타율)에 올랐던 지난 2006년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한 ‘괴물’ 류현진에게 MVP를 내줬던 아쉬움을 달랬다.

    이대호는 또 홈런 등 타격 7관왕에 오르면서 개인 타이틀당 300만원씩 상금 2100만원도 손에 넣었다.

    또 신인왕에는 포수 양의지가 79표를 얻어 이재곤(롯데)과 고원준(넥센.이상 5표), 오지환(LG.3표)을 큰 표 차로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포수 신인왕은 지난 1999년 홍성흔 이후 11년 만이다. 두산은 지난해 투수 이용찬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해 신인 ‘등용문’이 됐다.

    양의지는 올 시즌 역대 신인 포수 최초로 20개의 홈런을 쳤고 정규리그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374타수 100안타), 68타점, 48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좋은 모습으로 내년 시즌에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탈삼진왕 류현진(한화), 세이브왕 손승락(넥센) 등 투수와 타자 부문 개인기록 부문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 시즌 그라운드 최고의 판관에게 주는 우수심판상은 박기택 심판위원이 받았다.
    한편 올해 시즌 17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김광현은 얼굴 근육 경련 치료로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